한양대와 중앙대가 14일 2004학년도 수시1학기 모집 지원자를 대상으로 적성.논술 검사를 실시했다. 한양대는 1만4천23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1교시 언어, 2교시 사고.공간, 3교시 감성 등 3개 영역의 전공 적성 검사를 치렀다. 특히 주입식 반복학습에 길들여진 모범생보다 창의성과 논리력이 우수한 인재를뽑기 위해 영어와 수학 시험을 없애고 언어 및 사고.공간 적성을 평가하는데 초점을맞췄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한양대는 언어 적성 검사에서 교과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100문항 출제해 수험생의 언어 사용능력과 언어 추리력을 평가했으며, 사고.공간 적성 검사의 경우 일반추리력.논리력.공간관계.지각력 판단 등 4개 영역에 걸쳐 160문항을 출제했다. 언어 적성 검사에서는 "단군신화에서 환웅과 곰의 결혼이 의미하는 것은" 등 문화적 약호(code)를 풀어내는 능력을 묻는 질문이 나왔고, 공간 적성 검사에서는 2차원과 3차원의 관계에 대한 질문 등 논리적 사고력을 묻는 질문이 많이 나왔다. 중앙대는 계열별로 학업 적성 논술평가를 실시해 언어.논리적 사고능력, 영어자료 해석 능력, 과학적 사고력 등 3개 문항에 대해 평가했다. 중앙대는 언어 능력 평가에서 두가지 글을 비교.종합해 공통의 논리를 찾아내는능력을, 과학적 사고력 평가에서는 주어진 현상에 대한 과학적 추론을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각각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연계 언어 평가의 경우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와 20세기 후반 등장한`신과학'을 다룬 지문을 제시하고 이들 글에 나타난 현대과학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쓰라는 질문이 등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황희경 기자 zoo@yna.co.kr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