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동국제강 등 경북 포항지역철강업체의 각종 플랜트 건설현장의 일용직 근로자들로 구성된 건설노조가 14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낮 포항 형산강 둔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지역6개 철강업체의 공사를 수주한 60여개 전문 건설업체와 올들어 수십 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가졌으나 타결점을 찾지 못해 결국 파업이라는 극한 수단을 동원한다"고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금 교섭에서 지난해 일당 6만9천500원에서 19.4%인 1만3천500원인상된 8만3천원을 제시했으나 교섭대표 업체들이 임금 동결로 맞서 마찰을 빚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98년과 99년 2년간 임금이 동결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실질 인상률은 6%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교섭단체 대표들이 포스코의 최저 낙찰제 등 원청 업체들의 입찰제도가 개선돼 건설 단가가 높아지지 않는 한 임금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맞서 진전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교섭 단체측과의 교섭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9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데 이어 10일부터 4일간 오후 작업을 거부하는 등 부분 파업을 해오다이날 총파업에 돌입했다. 건설노조의 파업으로 철강업체들의 플랜트 건설공정에 일부 차질이 우려되고 있으나 조합원들이 맡고 있는 작업이 대부분 장기 사업이어서 포스코 포항제철소, 동국제강 등 원청 업체들의 당장 생산차질에 의한 직접 손실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연합뉴스) 이윤조 기자 leeyj@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