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의 탄생에서 성장, 도축과 가공까지의 모든과정을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한우육 이력정보 시스템'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는 한우의 고급화를 위해 경상대와 한경대, 무선인식벤처기업인 ㈜스피드칩과 공동으로 '한우육 이력정보 시스템'을 개발,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력정보 시스템은 ㈜스피드칩에서 개발한, 귀에 달 수 있는 이(耳)표형 전자칩에서 출발한다. 송아지가 태어나면서 부착되는 전자칩에는 생산농장과 사료, 질병과 위생상태 등 성장과정의 모든 정보가 저장된다. 성장 과정이 기록된 한우가 다 자라 도축장에 도착하면 도축장의 안테나를 통해 각 개체의 정보가 도축장의 데이터베이스에 자동 저장되며 가공 도중 추가된 정보역시 저장된다. 귀에 달린 전자칩은 부분육으로 나눠지더라도 간단하게 복사돼 각 부위마다 따라 붙게 되며 최종적으로 소비자와 만나게 될 가공이 끝난 한우고기 포장에는 생산농가와 도축장 등 간단한 정보와 함께 각 한우 개체 ID가 표시된다. 소비자들은 한우개체 ID만 알고 있으면 판매장이나 각 가정의 인터넷, 혹은 전화를 통해 구입한 한우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이력정보 시스템이 정착되면 수입소나 젖소 고기를 한우로 속아 산 것은 아닐까 하는 소비자들의 우려는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축산기술연구소 개량기획과 서강석 박사는 "한우육 이력정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한우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며 아울러 우수 한우 사육기술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한우 생산농가는 마리당 1만원 정도의 전자칩 비용만 지불하면 돼 생산비 부담도 크지않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