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4시50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 소재주공AID아파트 1개동이 지반침하로 붕괴위험에 직면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사고 아파트는 주공AID아파트 43개동중 60가구 규모의 5층짜리 제40동으로, 이날 오후들어 제40동과 아래 41동 사이에 위치한 길이 50여m, 높이 20여m의 비탈진 녹지공간이 41동쪽으로 밀리면서 발생했다. 녹지공간 침하로 40동을 지탱하고 있던 지반이 20-50㎝ 가량 연쇄 침하 현상을 일으켜 건물이 뒤쪽으로 기울고 좌우 균형까지 잃었으며, 6개의 현관과 복도는 물론아파트 내.외부 수십곳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붕괴위험에 직면했다. 사고가 나자 부산 해운대구청과 경찰.소방서 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40동 60가구주민 250여명과 함께 41동의 주민 60가구 240여명을 인근 동백초등학교 강당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구청은 최근 계속된 비로 인한 토사유출을 녹지공간과 지반의 침하 원인으로 추정하는 한편 붕괴에 대비해 주변 통행을 차단한 채 전문가를 투입해 안전진단을 실시중이다. 구청은 또 12일 아파트 인근에서의 상수도 관로 매설공사후 지반침하현상이 가속화됐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따라 상수도공사와 아파트 지반침하와의 연관성 여부에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한편 지난 74년 준공된 주공AID아파트는 13평짜리 740가구, 15평짜리 1천320가구 등 43개동 2천60가구로 구성된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지난해 4월 LG건설이 중심이된 컨소시엄이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돼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