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재단들이 부동산을 이용한 수익사업 개발에 열중이다. 학교법인 건국대학교가 지난 5월 야구장 부지를 주상복합단지 '스타시티'로 개발, 5천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린 것이 본격적인 계기가 됐다. 그러나 지나친 개발로 주변 주민의 비난을 사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학교법인 서강대학교는 오는 9월 1백50억여원을 들여 서울 마포구 신수동 학교 앞에 10층 규모(연건평 2천4백평)의 임대용 건물을 착공한다. 서강대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정문 앞 SK주유소 부지 4백60여평을 매입했다. 법인사무처 관계자는 "재단 자산 운용을 위해선 주식이나 예금보다는 부동산이 안정적이면서 수익률이 높다"며 "임대수입의 80%는 전입금 등 학교 지원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브란스빌딩 봉래빌딩 명일빌딩 등을 운영 중인 연세대재단과 스타시티 개발에 성공한 건국대재단은 다른 재단들로부터 큰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재단인 고려중앙학원은 8월 중순 서울 동대문구 안암동 사회과학대 캠퍼스 내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건평 3백평)의 수익사업용 건물을 완공한다. 이 건물에는 은행과 카페 등이 들어선다. 고려중앙학원은 또 올해 말 자연과학대학 캠퍼스 정문 옆에도 같은 규모의 건물을 준공한다. 경희대는 수원캠퍼스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교내(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서천리)에 9홀 규모의 골프장 건립을 고려 중이다. 대학 관계자는 "장기 발전계획의 하나로 골프장 건설을 초기 단계에서 검토 중"이라며 "골프장이 만들어진다면 골프경영학과 학생들의 실기교육과 수익사업을 위해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측의 개발계획이 환경논리를 앞세운 주변 주민의 반대에 부딪히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양대재단인 한양학원은 지난 2001년 서울 마포구 성산 1동 성미산 남쪽 8천여평 부지에 12∼15층 높이 4백2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기 위해 마포구청에 '지구단위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주민 반대로 타당성 검토단계에서 중단된 채 방치돼 있다. 또 단국대는 학교경영난과 건설업체의 잇단 부도로 5년째 공사가 중단된 용인캠퍼스 부지 30만평중 17만평을 수익성 자산으로 용도 변경해 주민들로부터 '택지로 개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단국대재단 관계자는 "용인캠퍼스 이전계획은 변함없다"며 "다만 이전한 뒤 가능하다면 학교 부지로 쓰지 않는 일부 부지를 개발해 재단의 부채를 갚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같은 용인에 위치한 경찰대학은 최근 골프장 확장을 위해 3만평의 산을 깎아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