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음료를 많이 찾는 여름철이다. 얼음을 깨물어 먹거나 찬 음료를 마실 때 치아가 시리고 통증이 오면 치아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할 수 있다. 흰 머리카락이 생기 듯 이가 시린 것도 노화 현상의 하나쯤으로 여긴다면 잘못된 것이다. 치아 전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잇몸 질환의 신호로 볼 수 있다. 전문의 진단을 거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징표다. 여름철 치아관리법을 알아본다. ◆잇몸질환 체크해야=충치와 2대 치과질환으로 꼽히는 잇몸질환은 잇몸이나 이 뿌리,잇몸 뼈 등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보통 풍치로 부른다. 중년 이후에 치아를 잃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잇몸질환이 그 원인이다. 심한 통증이 없기 때문에 통증을 느낄 정도라면 이미 이를 빼야 할 정도로 염증이 심해진 상태다. △칫솔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이 검붉게 변하거나 △이와 잇몸 사이에 갈색이나 검은색의 작은 돌 같은 물질이 붙어 있거나 △입 냄새가 심할 때는 잇몸 질환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플라크와 치석이 염증을 일으킨다=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염증은 플라크(치태)와 치석에 의해 생기게 된다. 세균 덩어리인 플라크가 오래가면 침에 있는 무기질을 끌어들여 돌처럼 딱딱한 치석으로 된다. 플라크나 치석에 있는 세균들이 만든 독소가 잇몸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치은염과 치주염이 대표적인 잇몸 질환이다. 플라크를 그냥 방치하면 치은염(잇몸 염증)이 생겨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입냄새가 나게 된다. 칫솔질을 잘해 플라크가 제거되면 원상회복이 가능하다. 치은염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위에서 발생한다. 치아와 잇몸 사이가 벌어져 이가 시리고 통증과 함께 잇몸에서 피가 난다. 이 상태에서 스케일링을 하면 부었던 잇몸이 가라앉는다. 치아 뿌리가 밖으로 노출돼 이가 더욱 시릴 수 있지만,치석제거 후의 시린 증상은 수개월 내에 치아 내부에 보호막이 형성되면서 서서히 없어진다. ◆치주염이 치아상실의 주범=치은염이 더 진행되면 치아와 잇몸사이의 틈이 더 벌어지면서 치주낭이 생긴다. 여기서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번식해 치주염으로 악화된다. 치주낭이 커지면 치석제거만으로는 안 된다. 40세 이후 이를 뽑게 되는 원인 가운데 치주염이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이른다. 잇몸 질환의 말기 증상인 치주염으로 진행되면 치아가 흔들리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가 심하게 흔들리면 이를 뽑아야 하고 치료를 하더라도 치석제거와 잇몸수술을 병행해야 한다. ◆어떻게 처방하나=치아를 하나 잃게되면 금이나 금속 혹은 도재(사기)로 의치를 만들어 잃은 치아를 대체해줘야 한다. 이 때 좌우에 있는 멀쩡한 치아도 깎아서 의치를 부착시켜 줄 부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 잇몸에 직접 인공 뿌리를 박아 보철물을 고정시키는 임플란트(인공치아)를 이식해 자연치아와 거의 비슷한 치아 기능을 회복하는 방법도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도움말=광화문 예치과 이현석 원장(02-318-3633),소망치과 고창학 원장(02-445-5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