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 8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동안내내 묵비권을 행사하던 꽃동네 오웅진 신부가 출두 3일째인 10일 부분적으로 진술을 시작함에 따라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오 신부는 이날 오전 9시 55분께 청주지검 충주지청에 도착, 조사실로 올라가부동산 투기 의혹과 행정법규 위반 등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과 고소.고발사건에 대한 검사들의 심문에 답변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신부는 꽃동네 운영과 재정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진술을거부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오 신부가 일부나마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일 오후 4시 검찰에 출석키로했다가 건강이 좋지 않다며 출석을 하지 않았고 곧바로 검찰이 출석 거부나 묵비권행사, 진실을 은폐할 경우 강제수사를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부담을 느낀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틀 동안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점과 천주교계와 꽃동네 가족 등이 최근 검찰에 이 사건의 조속한 마무리를 요구한 점, 그리고 진술 거부가 꽃동네와 오 신부 자신에게도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분석된다. 검찰은 오 신부를 상대로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진술을 듣고 오 신부가 끝까지 답변을 거부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분리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wki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