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충청지방과 호남,영남지역에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2명이 실종되고 건물과 농경지가 침수되는가 하면 도로가 유실되고 일부 항공편이 결항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현재 충북 보은에 229㎜의 비가 쏟아져 최고를 기록했으며 부여 200㎜, 문경 188㎜, 대전 184㎜, 장수 176㎜, 영주 156㎜, 임실.봉화 154㎜, 군산 140㎜, 원주 100㎜의 강수량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7시 낙동강 유역 낙동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2일까지 비가 오겠으며 15,16일께 장마전선의영향으로 또다시 전국적으로 비가 오겠다고 예보하면서 비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특히 이들 지역중 적지않은 곳이 작년 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입고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비가 쏟아져 자칫 인명 및 재산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비로 경북 봉화군에서 하천제방에 세워둔 경운기를 옮기던 부부가 실종됐으며 대전, 전북, 경북에서 건물 37동이 물에 잠겼고 충남 292ha등 전국적으로 1천577ha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전주-군산간 국도 21호선이 도로 유실로 교통통제 되는 등 경북 4곳, 전북 1곳등 5곳의 도로가 통제됐으며 김포에서 포항,여수,목포,양양등 4곳으로 가는 항공기 운항이 결항되고 일부 연안여객선의 발이 묶였다. 선박 9천531척이 대피했고 지리산 설악산 속리산등 국립공원 207개 구간의 등산객 출입이 통제되고 등산객 55명이 대피했다. 재해대책본부는 중앙에서 4개 기관 15명, 지방에서 16개 시도 5천490명의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도내 평균 120mm의 비가 쏟아진 전북의 경우 주택과 상가, 농경지 등이 침수되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비 피해가 컸다. 이날 새벽 시간당 64㎜의 폭우가 쏟아진 고창군을 비롯해 부안과 군산 등 비가집중된 서해안지역의 주택 29채와 상가 5채, 교회 등 모두 35곳의 건물이 물에 잠겼으며 부안군 주산면 김모(67.여)씨의 집이 반파됐다. 고창군 하천에 있던 차량 20여대는 물에 잠겼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남원시와 장수군의 농경지와 농작물이 물에 잠겼으며 부안군에서는 축사와 대하 양식장이 무너지면서 오리 1천600마리, 닭 50마리, 대하 80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고창군 고창읍 현대아파트 앞 도로 35m와 고창-백양사간 지방도 894호선이 집중호우로 유실돼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가 복구됐다. 이날 오전 전주-군산 자동차 전용도로 옥산-개정구간에서 언덕이 무너져 3개 차선중 2개 차선이 통제됐다. 지리산 관리사무소는 계곡물이 일시에 불어나자 이틀째 입산을 통제하고 있으며섬진강 다목적댐도 이날 새벽부터 수문 방류량을 초당 232t에서 2-3배 늘려 방류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지난해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무주군 무풍면 철목리 지방도와 철목마을을 잇는 가설도로가 이번 호우로 유실됐다. (보은.장수=연합뉴스) 유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