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생은 2명 중 1명꼴로 자신의 키와 몸무게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키.몸무게가 정상인 학생 중 4∼7%가 신장 및 체중조절을 위해 특수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소아과 박미정 교수팀은 서울시내 초.중.고 학생 3천382명(남 1천724명, 여 1천6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의 키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남자 41.7%, 여자 56.5% 였고 몸무게에 불만족한 학생은 남자 39.9%, 여자 54.5%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초등학생 1천78명, 중학생 900명, 고등학생 1천404명으로, 키와 몸무게에 대한 불만족률은 여자가 남자보다 컸고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갈수록 심했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성인 신장은 남자가 181cm, 여자는 169cm로 현재 한국인 20세 성인 남.여의 표준키에 비해 각각 8.2cm , 9.2cm나 컸다. 또 이상적인 성인 체중은 남자의 경우 현재 20세 성인의 표준체중보다 4.9kg 많은 69.9kg, 여자는 4.8kg 적은 50.2kg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소년들은 자신이 비만하지 않은데도 비만하다고 여기거나 키가 작지 않은데도 작다고 여기는 등 자신의 신체를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높았다고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때문에 키가 작지 않은 남학생의 6.5%, 여학생의 7.3%가 신장촉진을 위한 특수치료(성장보조제, 성장호르몬, 한약 등)를 받고 있었으며, 체중이 정상인 남학생의 4.4%, 여학생의 5.6%가 체중조절을 위한 특수치료(체중조절약제, 한약, 비만클리닉 등)를 받고 있었다. 키를 크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한약, 성장촉진건강식품, 운동, 성장호르몬 등의 순서로 많이 사용됐으며, 몸무게 조절은 운동요법, 한약, 다이어트약 등의 순서였다. 박 교수는 "청소년들이 자기 신체에 대해 바른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교육이 필요하다"며 "부모들도 자녀들의 성장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고 꼭 필요한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단 후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