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 고행을 마치고그 후유증으로 외부와 일체의 통신을 두절한 채 몸을 추스르며 칩거생활을 하고 있는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스님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산중 수행중인 20개 전국승가대학(강원)소속 학승들의 모임인 전국승가학인연합(의장 각산)이 오는 11,12일 중앙승가대학에서 불교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부탁한 `불교의 사회참여'라는 주제의 원고청탁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글을 쓴 것이다. '수행과 환경운동은 둘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경스님은 수행과 실천(환경운동 또는 생명평화운동)의 `불이론(不二論)'을 역설했다. "생명평화와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삼보일배는 목숨을 걸고 시작한 수행이자 고행이요 참회였다. 굳이 말하자면 삼보일배는 40여년 가까운 내 수행의 중간결산이자 수행과 실천의 합일을 꿈꾸는 대장정이었다. " 지리산댐 건설계획 백지화를 외치며 만행을 시작한 스님은 지난 4년간 낙동강 1천300리 도보순례와 지리산에서 좌우대립으로 죽어간 뭇생명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천도재, 북한산 관통도로 저지운동, 그리고 새만금 갯벌 살리기 삼보일배 등을벌이며 사회문제에 깊숙이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스님은 "난개발로 죽어가는 온 국토가 모두 법당임을 깨달았고, 오직 참회만이 그 해결책이며, 참회를 통한 실천만이 수행의 마무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스님이 거처하는 지리산 실상사 극락전은 몹시 지치고 힘들 때 잠시 머무는 처소일 뿐 자신의 수행처는 저잣거리였다고 토로했다. 스님은 "사실 너무 힘에 겹다"고 심정을 내비친 뒤 "아직 나의 수행과 실천은둘이 아니되 여전히 지난한 와중에 있다"며 생명평화운동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