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21) 일경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8일 최 일경의 선임 김모(20) 일경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일경은 지난달 7일 낮12시30분께 경기도청 앞 시위 대비를 위해 출동, 점심을 먹던 최 일경이 음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이 X새끼 정말 어이없네,너 미쳤냐?'며 옆구리와 등부위를 주먹으로 때렸다. 김 일경은 이런 방법으로 지난 4월 20일일부터 지난 달 22일까지 시위 대비 출동중 모두 12차례에 걸쳐 최 일경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일경은 "최 일경을 폭행하거나 괴롭힌 적이 없다"며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숨진 최 일경과 김 일경의 동기 등 부대원 16명을 조사한 결과,김 일경이 최 일경을 상습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7일 최 일경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 사망원인은 목맴사로 추정되며 '다리 부위에 딱지흔과 허리.머리부위의 피부밑 출혈(멍)이 있으나 폭행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부검의의 소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 일경의 변사기록 일체를 구로경찰서로부터 넘겨 받은 뒤 최 일경에대한 가혹행위가 더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지휘책임을 물어 수원남부서 방범순찰대장과 방순대 2소대장을 직위해제했다. 최 일경은 외박을 나왔다가 부대 복귀를 앞둔 지난 6일 오후 5시37분께 서울 구로구 고척2동의 초등학교 간이천막에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으며, 서류철 겉면에 '선임병이 괴롭힌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