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교사 3명중 1명 꼴로 성차별이나 성희롱으로 굴욕감을 느낀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여성교사 1천262명을 상대로 실시한 '학교내 성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가 '교직원 사이에 성차별.성희롱을 이유로 굴욕감을 주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없다'는 응답은 62%였다. 성차별이나 성희롱의 사례로는 '차 시중이나 손님 접대'가 23.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부장, 담임임명시 남성교사보다 차별' '회식자리 술따르기.술권유.신체접촉' '욕설. 폭언.음담패설 등 언어적 폭행' 등의 순이었다. 학교내에서 성희롱.성차별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교사들의 성평등 의식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71.8%에 달했으며 '성차별.성희롱과 관련한 처벌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2.2%였다. 성차별.성희롱과 관련해 학교내에서 문제제기를 했을 때 해결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7.3%가 '해결된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해결됐다'는 응답은 22.7%에 그쳤다. 문제해결이 안된 이유로는 '말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다'라고 답한 교사가 47.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피해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 '관리자들의 보수성' '조사과정이 힘들어서' 순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관계자는 "가장 평등하고 모범적이어야 할 학교 교직원들 사이에서도 성차별과 성희롱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육당국은 현행 제도의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파악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