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분양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4일 굿모닝시티가 한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권해옥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을 자진 출두 형식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권씨는 주공 사장에 취임하기 전 13대 국회의원과 자민련 부총재 등을 지냈다. 검찰은 또 박종원 ㈜한양 사장과 한기호 전 주공 총무이사를 각각 서울과 제주에서 긴급체포해 제3자 뇌물 등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자본금 20억원의 굿모닝시티가 작년 12월 주공으로부터 자산규모 2천6백50억원의 한양 부동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권씨 등이 윤창열 굿모닝시티 회장(49)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특히 윤씨가 인수계약 체결 직후 계약금의 10%(1백80억원)만 지불한 상태에서 한양의 알짜 상가 11곳을 전매했으며,이 과정에서 주공의 '특혜성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권씨 등을 추궁하고 있다. 한편 동대문 패션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 과정에 유입된 5천억여원 중 아직까지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천7백여억원 가운데 최소 5백여억원이 사채업자와 조폭 자금에 대한 고리 이자,전직 임원 전별금 등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굿모닝시티 전 고위간부 A씨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001년 굿모닝시티 개발 예정지인 K여행사 부지 매입 과정에서 사채업자 H모씨와 K모씨 등이 끌어모은 50억원을 투자받아 6개월 만에 무려 1백% 이자를 얹어 1백억원을 돌려줬다. 특히 이들은 투자자금을 끌어들인 공로로 윤씨로부터 굿모닝시티 20개 계좌(약 50억원대)도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윤씨는 200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차례로 회사를 그만둔 임원급 7명에게 1인당 15억원씩의 '전별금'을 나눠주는 등 모두 1백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관우·이태명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