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실업계고교들이 최근 애완동물과, 골프관리과 등 인기있고 취업도 잘되는 알짜 `튀는 학과'를 잇따라 만들어 신세대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4일 실업계고교에 따르면 골프의 대중화 붐을 타고 경남 정보고와 전남 함평 골프고가 각각 골프과와 골프 관리과를 만들어 수업을 하고 있고 주변에 10여개의 골프장을 갖춘 울산의 자연과학고도 내년에 골프 관리과를 만들기로 했다. 또 부산 해운대관광고의 레저.스포츠과, 경기도 한국 디지털 미디어고의 해킹방어과, 전북 진경여고의 중국교육과, 고속전철 시대 전문인 양성을 위해 만든 울산컴퓨터과학고의 전기철도시스템과 등은 전국에서 유일한 학과들이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산업이 활성화하면서 경기 고양고는 애완동물과를 만들어 운영을 하고 있고 울산 자역과학고도 내년부터 이 학과를 신설해 학생들을 모집키로했다. 지역별 특성이나 신세대 취향에 맞춘 튀는 학과를 만든 곳도 많다. 부산 영상고는 만화캐릭터과, 인천 문학정보고는 사이버 마케팅과, 인천여상과 경남 마산무학여고는 사이버 유통과, 서울 디지텍고교는 전자게임과 등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도자기로 유명한 경기 이천제일고와 경북 경주디자인고는 각각 요업 디자인과와 세라믹 디자인과를 운영하고 있고 자동차 공장이 있는 울산공고와 울산정보통신고는자동차 설비기계과와 자동차 시스템과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전남 완도수산고는 수산전산과, 전북 학산정보산업고는 제과제빵과, 경기 양평고는 바이오 식품과, 울산 현대정보과학고는 선박디자인과를 운영하는 등 지역별 산업 특성에 맞춰 학과를 운영하는 곳도 많다. 울산광역시 교육청 여창엽(余暢燁.45) 장학사는 "최근 실업계 고교들은 수요는 적지만 학생들에게 인기있고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운영하는 추세"라며 "과거 축산학과가 동물자원과로 바뀌었다가 최근에는 애완동물과로 다시 바뀌는 등 산업 흐름에 맞춰 학과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