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학생이 아닌 청소년도 할인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온 MBC 공익성 오락프로그램 `!느낌표'가 곧 학생 할인을청소년 할인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느낌표'(토요일 밤 9시 45분)는 각종 기관의 요금표마다 부착되어 있는 `학생할인'을 `청소년 할인'으로 교체하고자 지난 5월 3일부터 `청소년 할인하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또래 청소년에게 학생증 없이 극장, 버스, 지하철 등을 이용하게 해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를 실험했더니 거의 대부분이 학생증이 없으면 청소년 나이임에도 성인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방송이 나간 뒤 관계 기관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제도 개선에 대한 의사를 속속 밝혀오고 있어 조만간 뜻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관광부는 지난 2일 "전국 302만명에 이르는 `학생 아닌 청소년'들이 학생에비해 상대적으로 불우한 처지인데도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판단해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히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문화부는 비학생 청소년에게 별도의 신분증(가칭 청소년증)을 발급하는 방안에 대해 7월중으로 관계부처와 협의하는 한편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비학생청소년들이 청소년증을 발급받기 전에 가능한 한 빨리 할인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국립국악원, 국립중앙극장, 국립공원 등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거나 보조를 받는 기관, 단체의 내규를 개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6월 초에는 인천시가 이미 학생 할인을 청소년 할인으로 변경했다. 인천시는 미취학 청소년들이 지정된 교통카드 판매소에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한학생카드 신청서를 내면 바로 할인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 버스운송조합과 카드발행회사와의 협의를 거쳐 지난 9일부터 할인 혜택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도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최근 송은이, 신정환 등 `하자하자' 진행자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찾아가 청소년할인에 대한 취지를 설명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고 서울시에서도 9월중 실시될것으로 보인다고 연출자 노창곡 PD가 설명했다. 그러나 우선 버스 요금의 경우에는 각 도시별 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 서울시 시내버스의 경우, 현행 버스카드를 사용할 때 성인 650원 1회당 30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중고생은 490원 요금에 160원의 보조금이 지급되기때문에 버스 운임에서 중고생 1인당 성인보다 30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결국 할인 대상이 늘어난다면 버스 회사가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재원확보가 할인혜택 확대의 전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버스 요금의 경우 건설교통부 훈령도 함께 고쳐야 한다. `버스 택시 등의운임조정 요령(훈령) 제9조에 따르면 `일반 시내버스 농어촌 버스 및 시외 직행의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에 대한 운임은 일반인 운임의 50∼30% 범위 내에서 각각 할인하며 시외 고속버스의 초등학생 운임은 50% 범위에서 할인한다'고 돼 있다. 이 법령에 의거해 각급 시도지사가 할인 범위를 정하게 돼 있기 때문에 이 `중고등학생'이란 대상을 `청소년'으로 확대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건교부 관계자는 "각 부처별로 할인 혜택을 받는 청소년의 범위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정한 기준만 정해진다면 건교부에서도 중고등학생을 청소년으로 할인 혜택을 늘리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느낌표'의 `하자하자' 코너는 지난해 초 `0교시 수업폐지'운동을 벌여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오전 8시 이전의 획일적인 강제등교를 금지한다는 `교육 내실화 방안'을 이끌어 전례가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