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5일 치러진 토익시험 성적이 공개되면서 토익시험에 대한 수험생의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게시판에는 `안티토익 발언대'(http://cafe.daum.net/toeicbank)가 개설되면서 수험생들이 토익의 문제점과 시험을 주관하는 국제교류진흥회를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5월 토익시험 성적이 4월 시험에 비해 많게는 100점 이상 하락한반면 전체 응시자 중 차지하는 성적 백분율은 오르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면서시험을 주관한 국제교류진흥회의 해명을 요구했다. 5월 시험을 `토익대란'이라고 표현한 한 수험생은 "지난 4월 시험과 난이도가비슷했는데 백분율 등수는 오르고 점수는 오히려 떨어졌다"면서 "6월 시험은 아예응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개인별 듣기.읽기 점수와 합산점수, 백분율 등수만 성적표에 공개되고 7개로 나눠진 시험파트별 점수, 문제별 배점.채점기준이 전혀 공개되지 않아들쭉날쭉한 점수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5월 토익대란'에 관심을 갖고 사태 전말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토익 응시자의 진정을 접수한 공정위 약관제도과는 "시험점수 산정은 시험 주관기관의 자율적 판단으로 계약내용이라고 볼 수 없어 공정거래법을 적용, 위법 여부를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토익시험의 개정약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또 "전체 듣기.읽기 점수평균, 총점평균, 점수대별 인원, 최고점 등의 통계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다"면서"국제교류진흥회와 협의를 거쳐 해결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제교류진흥회는 "채점기준은 미국 출제기관인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가 정하기 때문에 알 길이 없고 공개되지도 않는다"면서 "듣기.읽기점수와 합산점수 공개는 ETS 기준에 따른 것이고 나머지 성적관련 통계는 각 나라별토익 주관기관에서 서비스 차원에서 선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토익은 실용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79년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ETS에 의해개발된 시험으로 국내에는 82년 도입됐고 국제교류진흥회가 ETS를 대행해 시험을 주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