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영.박상철.김영인.임보연.배연호.이종건.이해용 기자 = 300만 강원도민의 야심찬 도전이자 염원이며 국민적 소망이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은 국제무대에서의 가능성만을 확인시킨 채 막을 내렸다. 이날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강원도청 앞 광장과 평창 도암중학교,원주종합운동장, 강릉 문화의 거리에서 오후 늦게부터 내리는 비를 맞으며 유치를기원하던 도민 수천명은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자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도민들은 1차 투표에서 잘츠부르크를 제치고 2차 결선에 오르자 긴장 속에 한껏기대를 부풀렸으나 평창의 명분론이 결국 캐나다 밴쿠버의 대세론에 밀렸다는 안타까움을 떨치지 못해 일부는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각 지역 행사장에 모여 '평창 유치'를 염원했던 도민들은 개최지 결정 이후에도빗속에서 행사장을 떠나지 못하고 격려와 위로의 시간을 갖는 한편 재도전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도민들은 그러나 턱없이 낮은 국제적 인지도를 뛰어넘어 세계 동계스포츠 강국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인 저력에서 미래의 가능성이 확인된 이상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단계로 생각하자며 새로운 도전의 각오를 다졌다. 김진선(金振先+先) 강원도지사는 체코 프라하 현지에서 "그동안 보여준 도민과국민들의 성원에 감사한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지만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하지만 유치과정 그 자체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며,오늘의 실패는 앞으로 이룰 대한민국 올림픽의 완성에 밑거름이 될 것이고 이번 유치과정을 통해 높아진 인지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은 능력을 토대로 또 다른 준비와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라고 밝혀 2014년 동계올림픽도전을 강하게 시사했다. 권혁승 평창군수도 "실망과 좌절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만 결코 실패한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3년간의 수고와 노력으로 이미 평창이란 작은 도시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리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동계올림픽 유치에 재도전한다면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만큼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홍순일 태백시장은 "여기까지 올라온 힘만으로도 우리 강원도가 세계 속의 강원도로 우뚝 서는 데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며 "이제 아쉬움은 뒤로하고 그동안 전도민이 보여준 응축된 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에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김일동 삼척시장은 "전강원도민의 소망이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에 대해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올림픽 유치를 위해 보여준 전도민의 역량으로 세계 속의 제일관광도시 도약을 위해 모두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기열 원주시장도 "막판까지 유치 성공을 의심해본 적이 없었는데 아깝게 탈락해 너무 아쉽다. 그러나 지난 3년동안 강원도민들이 보여준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오강현 강원랜드 사장은 "많은 분들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대단히 아쉽다"며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미래를 내다보고 다시 한번 뛰자"고 말했다. 강원도체육회 김자동 사무차장은 "외교력의 한계를 실감한다. 국민의 힘을 단결시키고 외교력을 국제무대로 넓혀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유능한 선수육성 등 체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세계무대로 안목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속초상공회의소 김희철 부회장은 "동계올림픽 유치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처해 있던 강원도내 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발전에 호기였는데 아쉽다. 하지만 강원도민 전체가 하나가 돼 유치에 전력한 점은 크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유치활동에 전력을 다한 도민들은 유치 실패에 따른 아쉬움을 애써 달래며 지난 3년동안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시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춘천.프라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