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 충북 옥천창이 모 종교단체에 매각된 것과 관련, 옥천군의회와 이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옥천군의회 의원 10명은 4일 한국조폐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항의방문해 옥천창 매각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고 지역민들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구완(64) 의장은 "대학이나 기업체 유치를 희망하는 주민정서를 무시하고 옥천창을 종교단체에 매각한 것은 지역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매각절차 등을 꼼꼼히 따져 의회차원의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옥천군 애향회'와 'BBS옥천군지회' 등도 최근 잇따라 모임을 갖고 조폐창 종교단체 매각에 반대하는 범군민 기구를 결성, 본격적인 저지투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오는 7일 20여개 사회단체가 총망라된 공식기구를 발족한 뒤 유관기관 항의방문과 범군민 궐기대회 등을 여는 등 조직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옥천군 기독교연합회는 오는 13일 오후 3시 옥천공설운동장에서 옥천창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옥천창까지 2㎞ 구간서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옥천군 애향회 유현근(48) 회장은 "군내에서 가장 큰 시설인 조폐창이 세금 한푼 내지 않는 종교단체에 매각된 것은 지역발전에 엄청난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며 "매각절차가 아무리 적법하게 이뤄졌더라도 이를 넋놓고 바라볼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1988년 옥천군 옥천읍 서대리 23-1일대 21만7천38㎡에 건축 연면적 3만3천135㎡(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들어선 옥천 조폐창은 지난 2000년 경북 경산창과 통합된 뒤 모두 8차례 공매과정을 거쳐 지난달 10일 139억6천700만원(감정가 236억5천100만원)에 모 종교단체로 매각됐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