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근대5종 사상 처음으로 여중생이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 오륜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정은진양(15)이 그 주인공. 국내 근대5종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정양은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지 이제 7개월만에 대학 및 실업팀 소속 선배 7명과 함께 오는 13일부터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리는 2003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어렸을 때 몸이 약해 수영을 시작한 정양은 이후 사이클과 마라톤이 추가된 철인3종 경기에 빠져들었다. 지난해 9월 전국 근대5종 선수권대회에 참가,여중부 근대2종에서 우승한 정양은 강경효 대표팀 감독의 눈에 띄어 발탁됐다. 사격 펜싱 승마 수영 육상 등 5가지를 골고루 잘 해야하는 종목 특성상 어린 나이에 너무 힘들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걱정과는 달리 정양은 "너무 재미있어 훈련도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정양은 1백70cm의 큰 키와 상대적으로 긴 하체를 지녀 육상은 물론이고 수영 승마를 하는 데 유리한 신체조건을 지녔다. 강 감독은 "정은진이 당장 국제무대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길게 보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정양은 승마를 시작한지 6개월만에 출전한 지난달 문화관광부장관기 대회에서도 승마부문 만점을 받은바 있다. 아직 펜싱과 사격에서 미흡한 정양은 2일 현지 적응 훈련차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출국하면서 "한눈팔지 않고 기량을 쌓아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