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고가가 전면 폐쇄된 이후 서울시내 출근길 교통 흐름이 바뀌고 있다. 왕산로와 의주로 등 북부지역에서 도심을 잇는 구간은 혼잡이 가중됐으나 한남로 등 강남지역과 연결되는 도로는 차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일 서울시 청계천복원 교통상황실에 따르면 동북부지역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왕산로와 서ㆍ북부지역에서 이어지는 의주로는 지난 1일 청계천 복원사업이 착공된 뒤 교통체증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청량리 로터리와 동대문을 연결하는 왕산로의 경우 출근시간 평균 차량속도는 시속 7.4km로 지난달 30일(9.3km)과 1일(8.3km)에 비해 계속 느려지고 있다. 구파발~녹번역~홍은사거리간 의주로는 청계고가 폐쇄 첫날 출근시간대에 9∼10km의 '거북이 운행'을 한데 이어 이틀째도 9km대에 그쳤다. 왕산로의 경우 동북부 지역 차량 상당수가 청계고가 대신 이 도로를 이용하는 데다 신설동로터리 등에서 하정로나 난계로, 고산자로 등 우회도로 이용차량과 합류하고 있다. 의주로도 내부순환도로를 거쳐 청계고가로 오던 차량의 상당수가 반대 방향으로 우회하면서 이 곳으로 합류, 홍은램프 등에서 체증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퇴근시간대에는 종로(종각∼동대문), 퇴계로(명동역∼퇴계로4가) 등의 도심 주요도로와 강변북로(성산대교∼한남대교), 올림픽대로(동작대교→영동대교, 청담대교→반포대교) 등 간선도로에서 지ㆍ정체되는 등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그러나 평소 출ㆍ퇴근시간대 상습 정체구간인 남산 1ㆍ2ㆍ3호터널과 한남로, 반포로 등은 청계고가 철거 후에도 제 속도를 내거나 오히려 빨라지는 등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음성직 서울시 대중교통정책보좌관은 "청계고가 폐쇄 이후 시민들의 출근길이 바뀌면서 혼잡구간과 소통 원활구간이 바뀌는 양상"이라며 "2개월여를 거쳐 새 교통체계에 적응하면 도로별 교통여건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