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워가 시작되는 오전 6시30분부터 5분 단위로 서울 도심 지역 주요구간 소통속도를 체크하는데 숨이 턱턱 막히더군요. 7시, 8시를 지나도 지표는 악화되지 않았지만 10시가 지나서야 겨우 한숨 쉬었습니다." 청계천 복원공사에 따른 교통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서울시 교통분석과장으로 파견된 조성길 박사(45)는 2일 공사 첫날 감회를 이렇게 말했다. 조 과장은 청계천 복원공사 착공 2주 전에 개설된 교통상황실의 실무책임자. 청계고가 폐쇄 첫날에 이어 2일에도 시내 교통상황은 대체로 원활한 것으로 평가됐다. 출근시간 도심 지역 교통속도는 전일보다 시간당 0.4km 감소했으나 전체 평균은 오히려 시간당 1.8km 가량 빨라졌다. 조 과장은 "이틀간 서울 지역 교통이 이처럼 원활한 양상을 띤 것은 순전히 성숙한 서울시민 의식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교통흐름을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그는 강조했다. "서울 도심 교통대책의 핵심은 결국 시민들의 공공의식에 달렸습니다. 쇼핑이나 외출 등으로 '나홀로 차량족'이 몰려 주간 교통량이 가장 많은 금요일 퇴근 때를 극복하느냐는 시민들 몫이죠."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