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문제를 비관, 부모가 자식을 살해한 뒤 자살하는 등 가정이 파괴되는 사건이 대전.충남에서 잇따르고 있다. 2일 충남천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55분께 충남 천안시 신당동 권모(45)씨 집 안방과 작은방에서 권씨와 딸(15)이 각각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권씨는 안방 벽에 박힌 못에 전깃줄로 목을 매 숨져 있었으며 딸은자신의 침대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권씨가 최근 전세보증금 1천500만원을 반환받지 못해 고민하며 "딸과 함께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비춰 권씨가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에서는 아내의 신용카드 빚 5천만원때문에 고민해 오던 이 모(34)씨가 자신의 두 딸(3세, 11세)을 둔기로 살해하고 자신도 흉기로 목과 배를 찔러 자살을 기도했다. 또 지난 4월 23일에는 아내 없이 혼자 딸(12)을 키워온 고 모(44.대전시 대덕구법동)씨가 생활고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흉기로 딸을 살해했으며 자신도 목숨을끊으려다 실패한 고씨는 병원치료를 마친 뒤 2일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한 경찰 관계자는 "부모가 혼자 자살하자니 남은 자식들이 불쌍해 모두 함께 죽자는 심정으로 이같은 일을 벌인다"며 "돈 때문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을 죽이고 부모도 목숨을 끊는 현실이 너무 착잡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천안=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