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찾는 어학 연수생이 급증하는 가운데 런던 소재 대형 어학원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최대 3백여명으로 추정되는 한국 학생들이 등록금을 떼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주영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런던 일원에서 5개의 학원을 운영하던 어학원 '에번다인 컬리지'(Evendine College)가 지난달 20일 폐쇄되면서 이 곳에 등록한 2천여명(추정)의 외국인 학생들이 등록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떼이는 손해를 입었다. 한국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대책반을 구성해 소송을 준비하면서 재영한인회와 대사관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나 등록금을 반환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 수와 관련해 대책반은 3백여명, 현지 유학원 관계자들은 1백50여명으로 추정했다. 4개월 전 한인이 밀집한 뉴몰든 인근의 에번다인 윔블던 분원에 등록한 조욱래씨(28)는 "학원에 갔더니 문이 굳게 닫힌 채 사정상 문을 닫았다는 쪽지만 붙어 있었다"면서 "단 1시간도 수업을 듣지 못하고 몇백만원의 학원비만 날린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비자 만기가 임박한 유학생들은 비자 연장에 차질이 빚어질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학생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원에 9개월 이상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