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분양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30일 굿모닝시티 윤창열 회장(50)에 대해 3백50억원 가량의 회사자금을 빼돌리거나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횡령 및 배임 등)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001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동대문 인근에 초대형 쇼핑몰 굿모닝시티 건립을 추진하면서 3천여명의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분양대금 3천5백억원중 2백억원을 빼돌리는 등 총 3백50억원의 회사자금을 유용한 혐의다. 윤 회장은 패션몰 개발업계에 잘 알려진 큰손으로 굿모닝종합건설이란 개발업체를 만든 이후부터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굿모닝종합건설은 거평프레야의 실세로 알려졌던 배영준씨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로 윤 회장은 설립 3개월 만에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장악하는 수완을 보였다. 그가 언론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세계 최대 패션몰인 굿모닝시티를 동대문 일대에 건설하겠다며 분양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사업을 통해 그는 3천억원대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사업부지를 쉽게 매입할 것이란 당초 예상이 빗나가면서 굿모닝시티는 '테러블 시티'가 됐다. 특히 그는 선의의 투자자로부터 거둔 돈을 한양 인수에 써버렸다. 윤 회장은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만해도 입지전적 인물로 불렸다. 어릴적 목수생활을 하면서 어렵게 자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정고시를 거쳐 83년 연세대학교 중문과에 늦깎이 입학했다. 졸업 이후 사업전선에 뛰어들어 모은 돈 중 5억원을 모교인 연세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굿모닝시티는 이날 우리은행 테헤란로지점에 돌아온 어음 2억7천만원을 막지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 회사는 지난 24일 어음 7억2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었다. 이관우ㆍ송형석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