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분양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28일 체포한 윤창열 굿모닝시티 대표를 30일 중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윤씨가 투자자 3천여명으로 받은 분양대금 3천5백억원 중 수백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비자금 조성 경위,사전 기획 및 공모 여부,비자금 용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굿모닝시티 비리의 '핵'인 윤창열 회장(50)은 패션몰 개발업계에 잘 알려진 큰손이다. 남대문 쇼핑몰인 삼익쇼핑타운과 거평프레야(구 프레야타운) 등의 개발 과정에 개입하면서 분양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윤 회장이 패션몰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굿모닝종합건설이란 개발업체를 만든 이후부터다. 굿모닝종합건설은 거평프레야의 실세로 알려졌던 배용준씨와 함께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윤 회장은 설립 후 3개월 만에 단독으로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수완을 보였다. 그가 언론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세계 최대 규모의 패션몰인 굿모닝시티를 동대문 일대에 건설하겠다며 분양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사업을 통해 그는 3천억원대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굿모닝시티는 그에게 기회이자 실패의 사업이 되고 말았다. 사업부지를 쉽게 매입할 것이란 당초 예상이 빗나가면서 굿모닝시티는 '테러블 시티'가 됐다. 특히 그는 선의의 투자자로부터 거둔 돈으로 한양을 인수하는 데 써버렸다. 자금은 턱없이 모자라게 됐고 사업진척도는 뒤처졌다. 윤 회장은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만해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불렸다. 어릴 적 목수생활을 하면서 어렵게 자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정고시를 거쳐 83년 연세대학교 중문과에 늦깎이 입학했다. 졸업 이후 사업전선에 뛰어들어 모은 돈중 5억원을 모교인 연세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결국 과욕으로 감옥에 가는 신세로 전락한 셈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