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로 한 달에 400여만원을 써온 조기 유학생의 과소비가 철창행으로 막을 내렸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30일 아파트 경비실에서 훔친 열쇠로 가정집에 침입,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 모(23.유학생)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시 중구 유천동 모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김 모(48)씨가 경비실에 맡긴 열쇠를 훔쳐 김씨집에 침입, 39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돌며 10차례에 걸쳐 1천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김씨의 이 같은 절도행각 시작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1998년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난 그는 최근까지 유흥비등으로 한 달 평균 400만-500만원을 흥청망청 써 왔으며 이 부담은 고스란히 대전에서 대형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몫으로 돌아왔다. 방학을 맞아 지난 2월 일시 귀국한 김씨의 과소비 행태가 국내에서도 계속 이어지자 어머니는 지난 4월 아들이 사용하던 신용카드를 모두 정지시켰다. 이에 김씨는 집에서 시가 2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갖고 가출, 이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생활하다 돈이 모두 떨어지자 결국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고 말았다. 김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철없는 짓을 해 정말 후회하고 혼자 고생하시는 어머니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대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