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산업대학교(총장 정해주)는 올해가 개교 93년째다. 전국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대학은 아니지만 오랜 역사가 말해주듯 이 학교 출신 졸업생들은 전국 산업현장의 실무 인력으로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진주산업대가 표방하는 캐치프레이즈는 '국내 최고의 실무중심 대학'이다. 입학 직후부터 산·학연계활동과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길러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힘입어 졸업생 평균 취업률이 77%를 웃돌고 있다. 특히 90년대 들어 경남지역 기업과 연계를 강화하고 외국교육기관과 교류를 넓히면서 외부의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1998년부터 5년 연속 교육인적자원부에 의해 우수산업대로 선정됐으며 2000년과 2001년에는 2년 연속 국립대 구조조정 및 내부혁신 추진 우수대학에 뽑혔다. 또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교육기관,기술지도대학,중소기업기술인력양성 교육기관,특허청 특허넷시범대학,과학기술부 지역협력연구센터,지방대학육성 사업기관 등에 잇따라 선정됐다. 외부의 평가가 높아지면서 제휴를 제의하는 기업도 늘어났다. 노키아티엠씨 등 50여개의 기업체와 협정을 체결해 취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3,4학년을 대상으로 인턴 실습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컴퓨터(Computer),영어활용능력(Conversation),전공자격증(Certificate)의 3C제도를 만들어 우수자에게는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고 취업 우선 대상자로 선정한다. 지난해부터는 호주 그리피스대학에 어학연수를 보내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벤처 특화대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진주산업대는 벤처경영에 대해 국내대학 중 최초로 체계화된 교과과정을 개설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0년 벤처경영대학원과 벤처경영학과를 설립했다. 진주산업대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아이디어와 의욕만 가지고 벤처기업을 설립해 출발하는 젊은 벤처기업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하지만 벤처기업 운영을 위한 경영기법과 법적 기반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개설 이유를 설명했다. 정규교육과정과 별도로 내·외부 지원자를 대상으로 벤처창업전문과정(EIP) 교육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미국 창업교육분야 최우수대학으로 평가되는 뱁슨대학과 EIP 교육을 위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6월에는 중소기업청과 EIP 개설 협약을 체결했다. EIP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자질을 갖춘 예비창업자와 창업경연대회 수상자,특허권 등 지식재산권 보유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사업아이디어 개발,사업계획서 작성,경영전략 등 창업교육과정을 교육하는 것이다. 진주산업대 관계자는 "EIP는 토론과 사례분석 등을 통해 실제 창업에 적용할 수 있는 실무경영과 문제해결 능력을 집중적으로 향상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