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학교는 벤처전문대학원에 대해선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이 대학은 정부에서 주관한 두뇌한국(BK)21사업에서 벤처전문대학원 설립을 신청해 지원을 받는데 성공했다. 호서대 벤처전문대학원의 김홍 원장은 BK21사업단 본부에 'BK21사업으로 책정된 특화분야 자금의 0.005%만 호서대에 투자해 주면 10년 안에 세계적인 사업가를 배출해 나라 이름을 떨치겠다'는 요지의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회고했다. 호서대가 벤처전문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이 당시 특화 분야에 모두 12개 대학이 선정됐는데,지방대학으로 벤처전문의 호서대와 원광대 한의대 등이 포함됐다. 당시 호서대는 BK21사업의 특화 분야에 선정돼야 하는 몇가지 이유를 강조했다. 호서대가 제시한 이유를 보면 벤처기업 보육사업으로 지난 1995년 한국에서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호서신기술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할 정도로 이 대학교가 벤처교육분야에 앞섰다는 점이다. 창업보육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저변이 튼튼해야 한다. 호서대는 저변을 확고히 하는 것이 바로 벤처창업동아리라고 판단,지난 1998년에 5개년 계획을 세워 벤처창업동아리 육성계획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 대학은 벤처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를 채용했다. 산업분야에 기여키 위해 호서대는 천안 제2공단의 20여개 반도체관련 업체와 반도체 제조장비 국산화기술개발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호서대는 벤처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학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지난 1999년 1학기부터 본부 및 학부조직을 중심으로 대학구조를 개편했다. 개인별,학부별,전공별 평가제를 실시했다. 전체 교수에 대한 연봉제도 실시했으며 벤처산업공학 전공을 중심으로 한 교과과정을 개편했다. 전임교원의 분류 및 정년보장 교원과 업적평가에 대한 인사규정을 개정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다른 대학과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BK21사업으로 설립된 벤처전문대학원생의 33%가 서울의 명문대 출신이라는 게 호서대측 얘기다. 이 벤처전문대학은 처음엔 천안캠퍼스에 자리를 잡았다가 2001년 서울 예술의전당 앞으로 옮겼다. 김홍 원장은 "대학원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오는 경우는 있어도 지방에서 서울로 진출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