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으로 수도권 전철과 여객철도, 화물열차 수송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파업 이후 본격적인 출퇴근이 처음 이뤄지는 30일 '월요 출근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철도 운행 간격이 최고 20분대로 늘어난데다 격주 토요휴무나 연휴를 마친 상당수 시민들이 파업을 의식, 승용차나 버스 등으로 교통수단을 바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도권 전철 이용수요를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시내외 버스 증편, 출퇴근시간대 열차ㆍ지하철 추가운행, 택시부제 해제 등 가능한 대체수단을 모두 투입한다는 방침이지만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시민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건교부와 철도청에 따르면 현재 경인선(구로∼인천), 경수선(서울∼수원), 경원선(용산∼의정부), 안산선(금정∼오이도), 과천선(금정∼남태령), 분당선(수서∼오리), 일산선(지축∼대화) 등 수도권 전철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평소 수준(하루 9백7회)의 58%인 5백22회만 운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간별 배차간격도 평소(2.3∼6분)의 10배 가량인 최대 20분까지 늘어난 상태다. 인천∼구로 구간의 경우 평소 2.3분 간격에서 7.1분 간격으로 배차간격이 늘어났고 수원ㆍ병점∼서울 구간도 5분에서 10분으로 늘어났다. 용산 청량리 등 일부 구간의 경우 최대 20분까지 배차간격이 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30일은 한국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주 5일근무제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가두시위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이날 하루 수도권 일대 교통은 '최악'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택시노련 소속 택시 1천대와 레미콘 1백10대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교통혼잡이 극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수도권 전철 및 지하철 1,3,4호선 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를 늘려 출퇴근시간대에 집중 배차하는 한편 전세버스를 동원해 수도권과 서울을 잇는 셔틀버스 운행으로 교통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계외를 운행하는 시내ㆍ외버스 29개 노선 8백13대의 운행을 늘리거나 연장 운행하고 파업수준에 따라 1만4천1백30대의 부제택시 해제도 검토 중이다. 한편 건교부는 30일로 예정된 서울시내버스 파업은 철회됐다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