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보툴리누스 중독증 확진 환자가 나왔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12일 찜질방에서 소시지를 사먹은 뒤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대구광역시 진모(40).구모(36.여)씨 부부와 딸(10) 등 일가족 3명이 보툴리누스 중독증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보건원은 이들의 혈액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고, 구씨만 분변 검사에서 보툴리누스 중독증 원인 독소가 검출됐지만, 가족 3명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식품을 먹었고 증상도 똑같아 모두 보툴리누스 중독증으로 확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제4군 법정 전염병에 추가된 보툴리누스 중독증은 식품이나 피부 상처 등을 통해 감염되며, 팔다리 마비, 전신 근육 무력감, 음식물을 삼키는 근육의마비 등이 나타난다. 보건원은 이들이 먹은 소시지의 변질 여부를 밝히기 위해 해당 식품업체의 동일제품 중 진씨 가족이 먹은 것과 생산 일련번호가 같은 제품을 전량 수거해 검사중이다. 보건원의 권준욱 방역과장은 "일가족 가운데 모녀는 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으나증세가 다소 호전된 상태"라며 "현지 병원 모니터링 결과 이들 외의 다른 환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원은 보툴리누스 중독증 예방을 위해 음식물을 충분히 익혀 먹고, 상한 것으로 의심되는 캔 식품은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하며, 어떤 음식을 먹고 호흡 곤란증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