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으나 작년 태풍 `루사'피해를 본 충북 영동지역 수해복구율이 82%를 밑돌아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28일 군에 따르면 작년 수해로 무너진 하천 둑과 도로.교량 588곳 가운데 이날까지 복구된 시설은 479곳(81.5%)에 불과하고 나머지 109곳은 80∼90%의 저조한 공정에 머물고 있다. 황간.매곡.상촌면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던 초강천의 무너진 둑은 대부분 흙으로 되쌓은채 돌망태 등을 씌우지 못해 많은 비가 올 경우 유실이나 붕괴가 우려되고추풍령과 용화천의 다시 쌓은 둑도 벌건 속살을 드러낸채 엉성하게 버티고 있다. 주민 김 모(44.영동군 상촌면)씨는 "수해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장마가 시작돼 큰 비라도 온다면 제대로 다져지지 않은 하천 둑이 얼마나 버틸지 불안하다"고말했다. 주택복구도 부진해 영동읍 예전리 30가구 수재민 중 27가구가 새로 짓는 집이 마무리 안돼 비좁은 컨테이너에서 장마를 나고 있다. 군은 다음주까지 이들을 모두 새 집에 입주시키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지만 장맛비가 계속되면 입주시기도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수재민들이 하루 빨리 불편한 컨테이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마무리 공사를 서두르는 한편 완공 안된 하천 둑 등은 비닐로 덮어 유실을 막고 중장비를 현장에 대기시켜 폭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연합뉴스) 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