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28일 전국적으로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대구ㆍ경북지역 등에서도 승객 불편과 화물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경북 영천 화산역에서 충청도를 경유, 강원도 강릉역까지 3개 도를 관통하는 선로를 관할하는 철도청 영주지역사무소 소속 노조원 3천700여명은 이날 오전 4시를기해 파업에 돌입해 일손을 놓고 지도부의 지침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그러나 오전 4시 이전에 시발역을 출발한 열차는 종착역까지 정상운행해 선로에 정차한 열차는 없었다. 밤사이 영주 철도운동장에 모여있던 조합원 900여명은 이날 오전 경찰 병력이투입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삼삼오오 철도운동장을 빠져나가 일부는 해산하고 나머지는 서울 여의도로 출발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당초 계획보다 40여분 앞당긴 오전 5시 20분께 영주 철도운동장에 23개 중대 2천500여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 100여명의 노조원들을 연행했으나이 과정에서 특별한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파업으로 시멘트 수송 열차를 중심으로 한 화물열차와 여객열차의 운행 차질이본격화되고 있다. 영주지역사무소 산하 100여개 역의 경우 평상시 토요일 하루 평균 90여편의 여객 열차가 운행하고 있지만 파업의 영향으로 이날 하루동안 운행 열차는 26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루 평균 20량짜리 열차 230여편이 운행해 오던 화물열차의 경우도 이날은 10여편만 운행할 것으로 영주지역사무소는 추산했다. 대구 인근지역 열차 운행을 담당하고 있는 동대구역도 하루 평균 200여편의 여객 열차와 80여편의 화물열차를 운행해 왔지만 이날 하루 동안 운행 편수는 각각 60여편과 10여편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따라 영주지역사무소와 동대구역측은 비노조원이나 간부 직원, 계약직 역무원 등을 승무나 검표 등의 업무에 투입,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일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께 동대구역은 열차를 타지 못한 채 운행 상황을 알아보려는승객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창구에는 예매 자체보다 운행 가능한 열차편을 문의하거나 예매한 열차표의 환불 여부를 묻는 사람, 파업에 항의하는 사람 등으로 다소 붐볐다. 대구에 출장 온 주한미군 여군무원 노모(45.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오전 7시쯤새마을호를 타고 상경하려 했으나 예정된 열차가 취소돼 3시간 가량 기다려야 한다"면서 "역에서 지각 사유를 증빙할 자료를 마련해 주지 않아 부대 복귀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오후 1시 서울 논현동에서 있을 예정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열차표를 예매한 강모(68.여.수성구 지산동)씨는 "예매한 열차가 운행을 하지 않아 당초 예정된시간보다 1시간 가량 일찍 역에 나와 겨우 1시간 뒤에 있을 열차표를 구했다"면서 "서울도착 후에도 1시간 밖에 여유가 없어 제시간에 도착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분통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열차 승객들은 파업 소식을 듣고 예정을 바꿔 항공편이나 고속버스,시외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동대구역은 이날 오후부터 화물운송도 중단된다며 접수를 거부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한무선 기자 duck@yna.co.kr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