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여행업계를 강타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인터넷여행사는 비켜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가 100여개 여행사의 실적을 취합해 27일 발표한 `4월내국인송객 실적 비교표'에 따르면, 인터넷여행사 넥스투어는 사스가 본격적으로 위력을 떨친 4월에 작년(1천768명)과 비교해 42.9% 증가한 2천266명을 송객했다. 조사 업체가 작년 대비 평균 62.4%나 송객인원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로 KATA가 실적을 비교한 상위 30개 업체중에서는 유일하게 송객인원이증가했다. 3월에만 해도 송객규모가 업계 10위권에 머물렀던 넥스투어는 사스 위기를 기회로 삼아 4월에는 대형 오프라인 여행사들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런 양상은 다른 인터넷여행사도 마찬가지다. 웹투어는 작년 4월 500명 수준이던 송객인원이 올 4월에는 30%정도 늘어 700명의 내국인 관광객이 자사 상품을 통해 해외여행을 떠났다고 밝혔다. 투어익스프레스도 주력인 항공권 판매가 작년(1천286장)과 비교해 올 4월(1천711장)에는 33% 늘었다. 이처럼 온라인여행사가 사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인터넷을 이용하는 젊은 세대가 상대적으로 사스에 둔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웹투어의 한재철 부사장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일본행 개별 여행이 큰 호응을얻어 사스에도 불구하고 성장한 것같다"고 밝혔다. 또한 대개의 인터넷여행사가 생긴 지 3년이 넘어가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기시작했고 오프라인 여행사에 비해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적게 들어 상품 가격이 저렴한 것도 성장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넥스투어 장준수 이사는 "철저한 고객관리와 7천∼8천개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그리고 야후 등 유명 포털사이트와의 제휴 등이 강점으로 작용해 사스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면서 "올해 25% 성장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