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인 삼차 신경 이상으로 오는 얼굴 신경통 치료에 알콜 파괴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경통은 얼굴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격렬한 통증이 나타나며 코 아래로 통증이 와 치아나 잇몸 통증으로 오인하기 쉽다. 통증이 짧게는 수초에서 길게는 1분 정도로 매우 심하게 발생한다. 아주대병원 통증클리닉 김찬 교수는 지난 91부터 12년 동안 삼차신경통 증세로 알콜파괴술 시술을 받은 환자 1천29명을 대상으로 추적 분석한 결과 약을 투여하지 않고도 환자들이 평균 1년6개월 이상 통증없이 지냈으며 5년9개월 동안 통증을 느끼지 않은 환자도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알콜 파괴술 시술 후 환자의 4% 정도가 얼굴 감각이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알콜파괴술이란 부분 마취 후 방사선 조영으로 정확한 위치를 보면서 얼굴 쪽에서 주사바늘을 찔러 삼차 신경에 알콜을 주입해 신경을 파괴해 통증을 없애는 방법으로 1백% 통증을 제거할 수 있다. 흉터가 남지 않으며 재발 후 반복 시술도 가능하다. 김 교수는 "인구 10만명당 4∼5명 정도가 삼차 신경통 환자"라며 "통증이 아주 심하지만 알콜파괴법 등으로 통증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