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세로 입원한 S 재활원생한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한명이 중상에 빠진 가운데 이같은 증세가 14세 이하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보건원은 22일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에 따라 신장기능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대한 감시체계를 가동, S 재활원생 2명에게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2명 가운데 4세 남아는 지난 20일 숨졌고 14세 소년은 현재 중태이며, 같은 재활원의 다른 원생 15명의 경우 설사 증세는 없지만 장출혈성 대장균이 내뿜는독소가 분리돼 보균 의심자로 분류됐다. 특히 보건원은 S 재활원생 외에 서울 4명, 경기 5명, 충북 1명 등 10명이 용혈성 요독증으로 신고,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실제이들 가운데 경기도 거주자 한명에게서는 독소가 분리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기도 양평 축산농가의 8세 남아의 경우 지난 9일 용혈성 요독증이발생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15일 사망한 바 있다. 보건원은 S재활원생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 장출혈성 대장균 잠복기가 3-8일인점을 고려해 이달초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감염 원인으로는 오염된음식 섭취 등이 지목되고 있다. 보건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의심환자가 속해있는 시설의 음식물 유통 경로를파악할 것을 요청, 식약청은 해당 시설이 대부분 특정 유명 급식업체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발병당시 급식 메뉴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보건원은 이와함께 농림부에 소 등을 도살할때 위나 장 부위의 내용물 등이 육류와 접촉하지 않도록 처리할 것을 요청했으며, 전국 28개 병원에서 진행중인 용혈성 요독증 환자 감시체계를 강화했다. 보건원의 권준욱 방역과장은 "집단급식 및 식품업체에서는 우유나 유제품은 멸균 처리하고, 쇠고기를 조리할때는 섭씨 70도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해 조리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오염된 음식물과 식수, 피부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는 제1군 법정전염병으로, 치사율이 유아 10%, 노인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1명이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으로 사망했으며, 2001년11명, 2002년 8명의 환자가 각각 발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