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노조가 18일 오전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지방의점포 상당수가 문을 열지 못하는가 하면 개점한 점포에서도 입.출금 등 단순업무만이루어지는 등 업무 차질을 빚고 있다. 각 점포는 지점장 등 간부사원과 계약직원, 청원경찰까지 업무에 투입해 고객을맞고 있으나 인원이 부족한데다 일손도 느려 외환이나 대출 등의 업무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부 점포에서는 직원들이 자동입출금기(ATM)나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달라는안내만 하고 있으며 출근한 직원수가 너무 적어 점포문을 연 뒤에도 전화받기에 급급해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업무중단에 대해 고객들이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으나 파업이 보도를 통해 이미예견됐던 일이어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전체 8곳의 지점과 출장소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출장소등 3곳만 점포문을 열고 나머지 5곳은 객장 셔터를 내린 채 현금인출기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수원의 중동사거리 지점은 전체 21명 직원 가운데 지점장을 포함 5명이 근무하면서 13개 창구 가운데 4개 창구만을 열어 놓았다. 이 지점 김병호 차장은 "우리 지점은 1906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생긴 곳"이라면서 "단골고객이 많아 큰 동요는 없는 편이지만 유서깊은 점포에 오점을 남기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총 26개 점포 직원 300여명 중에 15%만 근무, 문을 열지 못하는 점포가 많았다. 연제구 거제동 부산법조타운지점은 `법원출장소를 이용해달라'는 안내문만 게시하고 오전 10시까지 문을 열지 못했으며 규모가 가장 큰 부전동지점도 직원 17명 중12명이 파업에 참가해 퇴직한 직원 10여명을 긴급 수혈받았다. 경남에서도 11개 지점 가운데 창원지점만 부분적으로 근무를 할 뿐 나머지 10개점포가 문을 닫아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창원공단 등 기업체 거래업무가 많은 창원지점에는 이날 아침 파업 소식을 듣고달려온 기업체 경리 담당자 30여명 때문에 혼잡을 빚었으며 마산 창동지점도 전체직원 12명 가운데 3명만 비상 대기하면서 계속 걸려오는 문의전화를 받느라 곤욕을치렀다. 대구.경북지역도 22개 지점 직원 300여명 가운데 노조원 250여명이 상경, 극소수 지점장과 차장, 비정규직 직원 등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강원지역도 330명의직원 가운데 노조원 2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해 일손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대구본부 관계자는 "전산이 정상 작동하고 있고 대구.경북지역에 설치된 60여개의 CD, ATM기기는 외주 용역업체가 관리를 맏고 있기 때문에 현금 입출금은 별다른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노조원 300여 가운데 60%(180여명) 가량이 파업에 참가, 100여명의 대체인력을 각 점포에 긴급 투입했으며 대전,충남지역 15개 점포도 대출 등 업무는 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대부분의 지점에서 노조원들이 대거 상경하는 바람에 평소근무자의 20~25% 정도만 근무하면서 상담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광주의 고객 김모(42.여.서구 월산동)씨는 "파업이 오래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주거래 은행을 바꾸는 것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와 군산, 익산 등 전북도내 3개 지점은 이날 평상시와 같이 오전 9시30분께객장문을 열었으나 입.출금 등 단순 업무만 할 뿐 수표 및 외환업무 등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경원동의 전주지점은 지점장과 계약직원, 청원경찰 등 비노조원 4-5명이 손님을받고 있으나 담당직원들보다 일 처리가 느려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