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괴.납치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새벽시간에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부녀자들을 납치 감금한 뒤 성폭행과 강도 행각을 일삼아 온 납치강도단 중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6인조 납치 전문조직을 결성, 지난 2월부터 강남 일대에서 부녀자들을 납치해 감금하고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강도강간)로 6인조 일당의 조직원 허모(23)씨를 긴급 체포했다. 허씨 등은 이모(28)씨를 두목으로 하고, 현금인출과 납치 등 역할을 분담하는 6인조 납치 전문 조직을 결성한 뒤 지난 2월부터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부녀자를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강도짓을 벌여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 6인조 중에서 두목 이씨와 박모(28)씨는 현재 절도 혐의로 수감중인 것으로 확인돼 추가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새벽 4시께 서울 강남구 D동에서 임신 2개월인 조모(29.여.회사원)씨를 납치,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마련한 자신들의 비밀숙소에 감금한 뒤 성폭행하고 금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일당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N동에서 성모(26.여.회사원)씨를 납치, 역시자신들의 비밀숙소로 끌고 가 성폭행 하고 카드로 970만원을 인출했다. 이들은 또 지난 4월에는 같은 날 서울 강남구 S동 주택가에서 이모(32.여.작사가)씨와 동대문구 J동에서 이모(23.여.대학생)씨를 각각 납치, 감금.성폭행하고 신용카드를 빼앗아 3천700여만원을 인출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납치된 여성이 보는 앞에서 다른 여성을 성폭행을 하는 등 엽기적인 행태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측은 "이들은 납치된 여성을 번갈아 성폭행하기도 했다"며 "인적이 드문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여성을 범행대상으로 삼아 노상에서 납치를 하는 대담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모두 4건의 피해사례를 접수, 검거된 허씨에게 여죄를 추궁하고 있으며 납치에 사용한 차량에 찍힌 지문과 현금인출시 찍힌 폐쇄회로 TV(CCTV)화면을 입수해 신모(28)씨 등 나머지 일당 3명의 뒤를 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