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가 증가하는 차량들로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제주도 남제주군에 따르면 마라도에는 최남단이란 상징성 때문에 연간 20만명을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이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횟집과 민박이 모두 25곳이나 생겼다. 특히 차량의 경우 올해에만 5대가 늘어나 주민 5명당 1대꼴인 17대가 됐다. 그러나 마라도에 차량이 경쟁적으로 들어와 마구잡이로 운행되면서 잔디광장과산책로가 크게 훼손시키는가 하면 일부 업주들은 차량을 선착장에 몰고나와 호객행위를 하기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김춘호 이장 등 주민들은 차량들이 최남단 섬의 청정환경을 훼손하고 지역 이미지까지 실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마라도에서의 차량운행을 제한해 달라고 행정당국에 건의했다. 군은 이에 따라 마라도에서 채취한 해산물이나 쓰레기, 관광객들의 짐을 운반하는데 필요한 화물차 2대 외에는 차량 운행 제한을 유도키로 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경우 행정지원도 할 방침이다. 면적이 29만9천346㎡인 마라도는 섬 주위를 도는 산책로의 길이가 3㎞에 불과해걸어서도 20∼30분 정도면 일주관광을 할 수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