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1일부터 매일 물 23억원어치를 그냥 버리고 있다. 올 여름 수해방지를 위해 댐의 저수량을 대폭 낮추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16일 건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14개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을 오는 20일까지 39%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고 지난 1일부터 초당 방류량을 1천2백50t으로 늘렸다. 이는 당초 6월의 계획방류량인 초당 4백62t을 세배 가까이 웃도는 규모다. 건교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댐 저수율이 43%에 달해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가 가중됐다"며 "댐 저수율을 39%로 낮추면 5백mm 폭우가 내려도 수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방류량 증가로 인한 손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수자원공사는 댐에 저수한 물을 t당 35원씩 받고 지방자치단체와 공장 등에 팔고 있지만 계획방류량 이상 흘려보내는 물은 수요처가 없어 그냥 버리는 꼴이 되고 있다. 계획방류량 이상 내보내는 물(초당 7백88t)이 원래대로 판매될 경우 하루 23억8천만원(35원?7백88t?8만6천4백초)에 달한다. 결국 방류량을 높이기로 한 20일 동안 4백76억5천만원이 수해 대책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