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0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정상을 밟아 최고령 등정기록을 세운 일본인 미우라 유이치로(三浦雄一郞)씨는 "산에서 김치로 추위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미우라씨는 15일 도쿄도내 초등학교에서 가진 `귀국 보고회'를 통해 "내가 아주좋아하는 김치 30㎏을 갖고 에베레스트로 갔으며, 찌개요리를 만들어서 몸을 따뜻하게 했다"고 등정 일화를 소개했다. 미우라씨는 "정상 부근의 강풍으로 나흘간 꼼짝도 못하고 있다가 드디어 정상도전에 나섰던 때가 가장 감명 깊었다"고 회고했다. 프로 스키선수이기도 한 미우라씨는 `다음 희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농담이지만 80세가 되어서는 삿포로의 스키점프대에서 뛰어내리고 싶고, 100세 때는 로키산맥 정상에서 친구들과 스키를 타고 내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22일 에베레스트를 정복, 종전 65세이던 최고령 등정기록을 갈아치웠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