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16일 오전 소환, 현대그룹 대출 외압 의혹 및 남북정상회담 대가성 여부 등 대북송금 전반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과 함께 필요한 경우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도 불러 핵심 5인방을 상대로 대질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또 수사기간 연장 문제와 관련, 이번 주말께 노무현 대통령에게 연장을 공식 요청키로 사실상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북송금과 정상회담간 연관성 문제와 함께 △이기호 임동원씨와의 '3자회동' 내용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북송금 사전 인지 및 지시여부 △정상회담 예비접촉 과정 및 내용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2000년 4월 이뤄진 정상회담 합의과정에 대해 대체로 조사를 마쳤으나 일부 미진한 부분이 있어 박 전 장관을 상대로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