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은 大관절 鐘잡을수없는 賞?"(네티즌 '간관') 제40회 대종상 영화제가 12일 막을 올린 가운데 후보작 선정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영화제 인터넷 홈페이지(www.daejongsang.com)에 게시판이 개설된 것은 지난 11일 오후. 이후 13일 오후 2시30분까지 490건의 글이 올라왔으며 이중 대부분은 후보작 선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게시물 중에는 몇몇 배우에 대한 인신공격성 글도 포함돼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후보작 선정을 비판하는 어조의 글들은 상당부분 비슷한 내용이다. 네티즌들은 '오!해피데이'로 장나라가 여우주연상에 오른 반면, '지구를 지켜라'의 신하균이나'살인의 추억'의 김상경, '클래식'의 조승우, '질투는 나의 힘'의 배종옥 등이 후보에서 제외된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영화제 주최측이 이같은 비난을 사는 것은 예심 심사 과정이나 내용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탓이 크다. 한동안 대종상 영화제는 수상작 선정을 둘러싼 추문과 의혹에 시달려 왔고, 지난해에는 금품로비 의혹으로 심사위원들이 검찰에 소환되는 등 스캔들이 터지기도 했다. 이에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올해 처음으로 일반인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100명의일반인을 예심에 참여시켰다. 대종상 집행위원회는 지난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반인 심사위원의 의견을 50% 가량 반영했다"며 "밀실에서 이뤄지던 기존 심사와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게시판에 일반심사위원단에 참여했다고 밝힌 영화팬들이 "심사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고 밝히는 글들이 수차례 올라오면서 심사의 공정성은 심각한 타격을입고 있다. '일반심사위원'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일반(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사람들조차 예심이 어떤 과정으로 심사되는지 모르며 언제 어디서 누가 개표하는지 모른다"며 "일반심사위원의 참여가 그저 구색 맞추기였다면 대종상은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오승현(28)씨는 "50:50 비율로 일반심사위원의 의견이 들어간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며 "심사결과가 취합되는 방식이나 개표에 참여하는 사람 등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 심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원인"이라고말했다. 일반인들은 개별 영화에 대한 심사의견서와 전체 영화 상영 뒤 진행된 최종심사의견서를 통해 심사에 참여했다. 또 다른 참가자 우리라(19.여)씨는 "후보작 선정 결과를 보고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의외라고 생각한 것으로 안다"며 "의견서만 제출했을 뿐 일반인의 의견이 어느정도 반영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종상영화제 사무총장 김갑의씨는 "처음 참가했던 100명의 일반인들이 예심 후반부로 갈수록 참가자가 줄어드는 바람에 심사 반영 비율을 60(전문가):40(일반인)으로 수정했다"며 "20개 부문 중 두 부문을 제외한 18개 부문에서 이 비율을 지켰으며 몰이현상이나 역몰이현상이 보였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에서는 전문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상식이 끝나기 전에는 예심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