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13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핵심 역할을 한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이날오전 재소환, 정상회담 성사과정에서 현대측의 역할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현대측이 정상회담을 북측에 제의하고 이를 주선한 경위 등을 파악했으며 이와 관련한 당시 청와대 인사들의 진술도 대체로 확보가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오는 25일로 만료되는 1차 수사기간까지 북송금 실체규명이 힘들다고 결론짓고 내부 의견을 수렴한뒤 내주말께 노무현 대통령에게 수사기간 연장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1차에 수사를 끝내기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있으며 다음 주말까지는 연장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방북중인 정몽헌 회장이 귀국하는대로 오는 16일 재소환, 박지원 전문화관광부 장관과 대질, 정상회담 성사 과정 및 `북송금' 대가성 문제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날 재소환한 임 전 원장과 이틀째 조사중인 이익치씨를 상대로 대질조사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이 출국기록을 조회한 결과 정상회담 예비접촉이 있었던 2000년 3∼4월이익치씨는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과 서로 겹치는 시기에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등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특검은 현대아산에서 입수한 경협사업 일지에 5억달러 북송금 내역과 현대아산이 2000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과 잠정 합의한 북한 통천공단 조성 등 7개사업이 기록돼 있지 않은 점을 확인, 현대측이 통일부에서 제출한 대북경협사업 합의서와 대조를 통해 누락 경위를 파악중이다. 현대아산측은 "우리가 돈을 보낸 주체가 아닌데다 기밀에 속하는 내용을 직원들도 열람이 가능한 일지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김상희 기자 phillife@yna.co.kr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