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이 서해안 산업전진기지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립규모를 줄여 10년 내에 서둘러 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오창환 교수는 시민환경연구소.새만금생명학회.국회환경경제연구회 공동주최로 1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새만금 대안 마련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오 교수는 "20∼30년 이상 매립기간을 포함해 50∼80년 걸려 복합단지와 공항을만든다면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며 "기존에 계획된 부지의 15% 가량인 1천만평을 농사지역으로 우선 개발한 후 부지를 농업기반공사에서 산업자원부로 이관해 복합단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럴 경우 새만금은 10년 이내에 매립이 끝나 산업.물류기지나 국제 관광.정보기지로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 면적을 매립해 복합단지로 조성한다면 예산은 18조5천억∼28조5천억원, 시기는 110∼167년이 걸리며 민간자본을 유치하더라고 50∼80년이 걸린다"고지적했다. 오 교수는 "새만금 개발이 늦어지면 서해안 시대의 거점을 인천.평택.광양항 등에 뺏길 수 있다"며 "전북도가 서해안 시대의 산업.물류 거점지역이 되기 위해서는작은 규모의 복합산업단지와 신항구 건설을 앞당기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해안 시대를 맞아 갯벌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국제관광 중심지로서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지적, 해양.생태관광특구 대안도 제시하고 "이때는 복합단지조성보다 방조제를 이을 교량 건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필렬 에너지대안센터 대표는 "현재의 방조제를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3천㎾용량의 풍력발전기 120기를 세우면 360㎿의 발전용량이 조성돼 10년 후 동아시아 풍력시장의 중심위치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