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 개통과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개최 이후 충남 태안군 안면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쓰레기 배출량도 크게 늘고 있으나 쓰레기 수거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해 피서철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13일 태안군 안면읍과 주민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관내에서 수거되는 쓰레기는 하루 평균 30t에 이르고 있으며, 주말이나 휴일에는 40t을 웃돌고 있다. 이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2001.12월)과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개최(2002.4-5월) 이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 배치된 쓰레기 수거 인력과 장비는 각각 환경미화원 6명, 5t짜리 청소차 2대가 고작이다. 이는 안면읍 주민 1만여명이 배출하는 쓰레기를 기준으로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개최 이전에 배치된 인력과 장비다. 게다가 이들 환경미화원은 1주일 중 2일(월.화요일)만 쓰레기를 수거하고 나머지 5일은 수거한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할애하고 있어 갈수록 늘고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피서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제 때 처리하지 못해 쓰레기가 상당 기간 해수욕장 주변에 그대로 쌓여 있기 일쑤고 쌓여 있던 쓰레기가 밀물로 바다에 유입돼 해양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백사장해수욕장 주변 주민들은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해변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본격적인 피서철로 접어 들면 해수욕장은 쓰레기 대란에 휩싸일 것"이라며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면읍 관계자는 "현재의 인력과 장비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쓰레기 처리 인력을 증원해 줄 것을 군에 건의하는 한편 관광객들을 상대로 '쓰레기 되가져 가기' 운동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안=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