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法輪) 스님은 12일 "언론은 애정을 갖고 꾸준히 비판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화해에 기여한 공로로 막사이사이상 평화상을 수상한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은 이날 오후 제주도 서귀포KAL호텔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전국임원세미나에서`한국기자사회 공동체의 과제' 라는 제목으로 특강, "(요즘 언론은) 비판은 있는데애정이 없고, 애정은 있는데 비판이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법륜 스님은 또 "북한에 300만명의 아사자가 생긴 것은 단군 5천년 역사상 최대비극인데 남한은 적대관계에 있다고 외면하고, 북한은 권력 유지를 위해 은폐하고있다"며 "통일 후 최대 이슈는 300만 이상의 죽음에 대한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륜 스님은 이어 "이런 비극을 맞이하면서도 동시대에 사는 우리들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감이나 죄책감이 없는 것 같다"며 "이 시대의 기자라면 (죽음이 한창 진행될 때) 진실을 규명하려는 태도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법륜 스님은 "지난 40여년 동안 남한 만이라도 이 정도 도약할 수 있었던 주요원인은 박정희 대통령이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계획을 세우고 집행했기 때문"이라면서 "불행하게도 그 이후에는 그 어떤 정부도 임기 안에 벌어진 일을 수습하기에급급했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또 "언론도 특종 만을 좇는 냄비 근성에서 벗어나 꾸준히 기획하고보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법륜 스님은 "고조선 이후 고려 시대까지는 우리 민족이 독자성을 갖고 살아왔으나 그 이후에는 일부 자주적 노력을 하긴 했으나 객관적으로 볼 때 자주적 민족.국가라고 보기 어렵다"며 북한 문제를 비롯, 현 시대의 난국을 돌파하는데 언론이꾸준히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연합뉴스) 홍동수기자 ds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