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고전 중인 여행업계가 배낭여행 특수에 다소 활기를 되찾고 있다. .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행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배낭여행 문의가 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일찌감치 관련 상품을 내놓고 각종 할인혜택으로 고객 유치를 해온 하나투어 관계자는 "배낭여행 상품에 대한 예약률이 작년의 80%에 그치고 있으나 작년의 30∼40% 정도로 떨어진 다른 상품과 비교하면 매우 선전하는 것"이라고말했다. 자유여행사 민경숙 이사도 "최근 들어 유럽 등으로 나가는 배낭여행 상담이 부쩍 늘었다"며 "항공사들이 유럽행 항공료를 예년보다 15∼20% 내리면서 배낭여행요금이 싸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배낭여행 전문업체인 내일여행사의 경우 최근 배낭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월드컵 때문에 부진했던 작년에 비해 배낭여행 예약률이 오히려 10%가량 높아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대다수 업체들이 배낭여행을 불황 탈출의 열쇠로 보고 여행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아직은 항공권에 여유가 있지만 문의가 급증하고 있어 올여름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