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이사장에 선임된 박홍 전총장은 12일 총학생회 등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우리 사회에는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 사이에 불신이 있고 이는 죽음의 문화"라며 "나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동료교수나 학생들도많다"고 말했다. 박 전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갈등이 남아있는 곳이 중동과 한반도인데, 그 가운데에서도 한반도는 저질 자본주의와 저질공산주의가 만나 괴물이 태어난 곳"이라며 "이런 세상에서 문화의 산실인 대학은 풍향계 역할을 해야 하는데 앞으로 서강대가 그런 모습이 될 것"이라고 이사장 선임의포부를 내비쳤다. 박 전총장은 또 최근 한총련 합법화 논의와 관련 "당연히 합법화해야 하지만 그전에 먼저 학생들도 태도를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총련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은 걸로 알고 있지만, 주체사상 따라 사는게 답이 못 된다는 걸 깨닫고 학생들 스스로 '공산주의가 아니다'라고 강령의 투명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총장은 이어 "나는 여당도 야당도 아니며 한총련이 학생들로부터 신뢰와지지를 받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답게 떳떳하게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총장은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이사장에 선임돼 오는 21일 취임을 앞두고 있으며, 총학생회는 박 전총장의 과거 행보를 문제삼는 대자보를 붙이는 등 이사장 취임에 반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