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시각장애인이 국내 지상파 방송 처음으로 TV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다. 1급 시각장애인 심준구씨는 코미디언 김혜영과 13일 시작하는 iTV '사랑의 릴레이 함께 하는 세상'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평범한 월급쟁이를 비롯한 노점상 아줌마 등 보통사람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묵묵히 봉사활동하는 모습과 장애인,독거노인 등이 당당한 사회의 일꾼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력이 떨어져 현재는 앞에 있는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정도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을 전담하는 회사의 기획실장으로 일하는 그는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컴퓨터속기 분야 전국대회 금상을 타기도 했으며 지난 4월에는 '올해의 장애극복상'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암기력이 뛰어난 그는 대본을 모두 외워 방송을 진행한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