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10일 `북송금'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파악된 김보현 국정원 3차장을 이날 오후 2시 소환, 남북정상회담 성사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2000년 6월 북송금 당시 국정원 대북전략국장이었던 김 차장을 상대로 2000년 3∼4월 싱가포르, 상하이, 베이징에서 잇따라 개최된 북측과의 정상회담 예비접촉 과정에서 현대측이 북측과 별도 협상을 갖고 경협대가 송금과 정상회담 개최를 연계시키는 문제를 협의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소환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으로부터 "북측이 예비접촉 과정에서 우리를 만나 경협대가로 10억달러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정상회담을 못하겠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별도 협상을 갖고 5억달러를 송금키로 합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 회장이 특검에 다시 나와 그런 취지의 진술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정 회장의 구체적 진술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차장이 `북송금' 과정에 직접 개입한 혐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함께 김윤규.김충식씨 등에게 2000년 6월 북송금을 지시한 이익치씨에 대해 12일 출석토록 변호인을 통해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현대상선에 대한 4천억원 불법 대출을 지시한 혐의(배임)로 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를 이날 오후 구속 기소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김상희 기자 phillife@yna.co.kr ilygardener@yna.co.kr